근무 중 할머니가 오셨다. 내가 근무하는 지역은 사투리가 심하고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가 말하실 때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할머니께서 구토를 자꾸 한다고 약을 달라고 하셔서 질문을 했다. " 할머니. 뭔가 드신 후부터 구토하는 거예요? " 그렇다고 한다. 이때 속으로 많이 먹어서 급체를 하신 건가, 위장관 운동 조절제랑 소화제를 드려야 하나 생각하면서 다시 질문을 했다. " 무엇을 드셨어요? " 할머니가 대답하시길 토마토를 엄청 많이 드셨다는 거다.
토마토? tomato
다들 토마토는 몸에 좋은 채소라고 생각하지만 토마토도 많이 먹는다고 좋은 게 아니다. 하긴 뭐든 많이 먹어서 좋은 것은 없다. 덜 익은 상태의 토마토에는 토마틴(tomatine)과 솔라닌(solanin)이라는 독성물질이 있다. 그래서 초록 빛깔의 덜 익은 토마토는 먹으면 안 된다. 두통, 메스꺼움, 구토, 복통, 호흡곤란, 중추신경계 손상, 혈액순환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솔라닌을 일정 용량 이상 섭취했을 때 입 안이 얼얼해지는 느낌이 날 수 있다. 그럴 때는 복용을 바로 중단해야 한다. 토마토를 고온에서 끓여서 요리하면 이 솔라닌 성분을 어느 정도 없앨 수 있으나 그것보다는 좀 더 숙성시켜 빨갛게 익은 후 복용하도록 한다. 솔라닌은 아주 높은 온도, 285℃에서 분해되므로 요리해서 복용할 생각 말고 숙성시켜 먹도록 하자.
토마토는 산성이라 과도하게 섭취하며 역류를 일으킬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염인 사람은 토마토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안 된다.
보통 구토, 복통, 두통 등의 증상은 하루 이내에 사라진다. 그러나 증상이 심한 경우 바로 소화기내과나 응급실을 방문하도록 해야 한다. 구토를 한 경우에는 이온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할머니는 특히 고령의 노인이기 때문에 독성반응이 과도할 수 있고, 몸에서 독성을 배출하거나 해독함에 지연될 수 있으므로 바로 옆에 있는 병원으로 방문하시라고 안내드렸다.
'약 사용법 > 먹는 약 사용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듀파락, 듀락칸 시럽 복용법 ( 변비, 간성혼수 ) (0) | 2022.07.18 |
---|---|
디트로판, 토비애즈, 베시케어, 비유피 ( 요실금 ) (1) | 2022.07.04 |
카리메트 산, 과립, 현탁액 복용법 ( 칼륨 ) (0) | 2022.05.03 |
씬지로이드, 씬지록신 복용법 ( 갑상선 ) (0) | 2022.05.02 |
아그릴린 복용법 ( 혈소판증가증 , 혈전증 ) (0) | 2022.04.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