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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맛/배달러의 추천 맛집

[맛집] 부산 맛집, 해운대 맛집, 해운대 달맞이길 뇨끼 맛집, 사비아

by drug prince(약 사용법) 2022.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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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5월은 배달 비수기였다. 한 겨울을 지나고 따뜻해지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비수기. 이때부터, '배달의 민족' '일반배차'가 아닌 'AI배차' 모드로 배달을 했다. 보통 상황에서  'AI배차'는 피크시간대가 아닐 때, 주로 쓰는 방법인데, 관제를 하시는 분이, 잘 안 빠지는 배달음식을 'AI배차'모드에 올려두기에 콜이 없는 시간대에는 유용한 편이다. 이런 'AI배차'모드를 비수기에 하는 것은 소위 말하는 '똥콜'(오토바이 진입이 힘들거나, 배달 가격에 비해 멀거나, 가파른 언덕을 여러 개 넘어야 한다거나)이라도 가겠다는 것. 이렇게 배달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먼 곳도 배달을 하러 가기 마련인데, 해운대가 그중, 하나게 된다.(해운대는 우리 집에서 많이 멀다.) 해운대는 기본적으로 부산에서도 고립되어 있는 느낌이다. 자급자족을 할 수 있는 곳? 좋은 집, 화려한 관광지, 큰 규모의 건물들, 좋은 학구열, 신도시처럼 보이는 외관 등이 그런 느낌을 더욱 주는 요인이지 않을까?

 

사실, 좋은 아파트들이 많다는 것은 '오토바이의 진입'을 막거나, '헬멧'을 벗기고 신분을 확인 후, 들어가게 하는 곳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이해는 된다. 워낙에 세상이 별난 사람들이 많아서) 아무튼, 관광지인 만큼 맛집이나 디저트로 유명한 집들이 많기 때문에 배달을 하러 종종 가고는 했다.

 

덥기 시작한 5월 어느 날, 우연히 달맞이길을 이용해 빌라촌으로 배달을 갔는데, '어? 사람들이 제법 많다?' 사람들이, 큰 아파트 단지 뒤쪽으로 늘어져 있는 인도에 삼삼오오 서 있다. '어디에 가게가 있나?' 하지만 내 눈에 가게의 간판이 안 보인다. 사람이 주로 서 있고, 사람들이 통 창문 안에서 밥을 먹고 있는 것을 통해서 '여기가 가게구나...' 알 수 있었다.

 

사비아.

자세히 보니, 가게 차양막과 통유리창에 조그마하게 sabbia라고 적혀 있다. '맛집일까? 뭐가 맛있을까?' 당시, 나는 '배추맛'과는 별개로 주변 지인들, 특히 신세를 많이 진 친구들이 있는데, 이 친구들에게 무엇이든 한 번 대접을 하고 싶었다. '우리 집만의 시그니쳐 메뉴'를 개발해서 대접하고 싶었달까? 그중에 눈에 들어왔던 것이 양고기 구이와 뇨끼 었다. 그래서 약녕에게 뇨끼 잘하는 집, 부산에도 있으면, 찾아가서 먹어보자는 얘기도 했었던 상황.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약녕대군의 지인들이 '뇨끼' 맛집으로 사비아를 추천했다고 들었다. 2달 전에 우연히 지나갔던 사비아. 바로 그곳 말이다.


0507-1348-4137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 117번 라길 100
중동 1484-6
매일 : 12시~22시 (2시 반~5시 반 브레이크 타임)
라스트 오더 : 20시 30분

예약은 3인 이상부터 가능!
: (참고) 3개 단품 이상 주문할 테니, 2인으로 가도 예약되는지 여부를 문의했으나, 안된다는 답변을 받음
: 2인 이하12시 오픈런을 추천
: 주차는 갓길 주차 가능 (빌라촌이라 '주차장'은 없음)  

감자 뇨끼 : 1만 8천 원
랍스터 테일 로제 파스타 :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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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달맞이길, 사비아로 가는길 지도

 

11번 출구서 걸으면 25분(계속 오르막, 가파른 지점도 있음) 젊고, 차가 없으시다면 가볼 만한 거리.

만약, 차를 몰고 가신다면, 특별한 주차장이 없음을 아셔야 한다. 아파트 단지 뒤쪽 편에 가게가 있고, 가게 주변은 빌라촌이기도 하기에 갓길 주차가 힘들 수 있음. (당일, 같은 시간대에 온 손님들 대부분, 차를 능력껏 갓길 주차해서 입장)

 

약녕과 슈도약녕은 운전을 잘 못하는 관계로, 번화가나 시내는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 걸어서 가곤 한다. 장산역 11번 출구 근처는 매우 시원했는데, 이 시원함을 믿고 우리는 힘차게 사비아로 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특정 구간에서 아까까지의 시원함은 온대 간데없고, 훅 더워졌으며, 해송초부터는 언덕도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동백초가 압권!)

 

드디어 도착.

예약이 많은 날은 웨이팅이 많이 불리한 것 같다. 오픈런을 하였고(12시 20분 도착), 웨이팅은 거의 없었으나, 예약석이 많았는지 거의 40분 기다렸다.(약간 늦게 도착한 오픈런과 주말이라 그런 듯하다.)

 

어찌 되었든, 사비아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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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아 내부모습

 

걸어 올라왔고, 그늘에 있었지만, 밖에서 웨이팅이라 더웠던 상태. 테이블에 앉자마자, 우리를 반겨주는 차!

(무슨 차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쭤볼걸 그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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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웠던 우리를 반겨주었던, 차! (water!)

사실, 웨이팅을 하면서 같이 기다리던 다른 손님들끼리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뇨끼 맛집인 게 확실해 보였다. 이분들 말씀으로는 '뇨끼를 3 접시 시켜야 한다.'라는 거다. 양이 적고, 맛이 좋아 1 접시만 시킨다면, 매우 매우 아쉬울 거라고 하셨다. 그런 말을 들었는데, 당연히 '우리도  2 접시 가야지'(2인 3 메뉴)

 

주문을 하고 20분이 넘었을까? 슬슬 요리들이 키친 룸에서 나오기 시작했고, 각각의 테이블로 서빙되었다.

(뇨끼 특성상, 주문을 각 테이블에서 받고 한꺼번에 요리를 하는 듯했다. 약간의 기다림이 필요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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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아 메뉴판, 뇨끼, 파스타 사진

드디어! 음식이 왔다.

양이 작다는 말에는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우리는 뇨끼 1 접시만 시켜도 되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참고로 나는 많이 먹는 편.) 그래서 2인일 경우, 2 뇨끼보다는 1 뇨끼 곱빼기를 추천하고 싶다.(이것은 건의사항, 실제로 가서 '곱빼기 주세요.' 하시면 안 됩니다.)

 

<사비아 입구근처, 내부모습, 메뉴 '뇨끼'와 '랍스타 로제 파스타'를 촬영한 영상>

통유리창을 쓴 덕분에 전등이나 조명은은한 편이었고, 노래도 전반적으로 템포가 빠르지 않은 팝송을 틀고 있었다.

(여유 있게 음식을 즐기시라는 '사비아'만의 분위기가 아닐까?)

테이블에 앉아서 통유리창을 보면, 아파트 단지의 조경수들이 보여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밖에서 웨이팅 하시는 손님과 눈을 마주치면, 밥을 먹고 쉬는 여유는 금세, '빨리빨리'로 바뀌는 것은 함정.)

 

당일, 날씨가 비교적 선선해서 에어컨을 약하게 튼듯했으나, 강하게 틀었어도 시원했을 것 같지는 않다. 키친 룸이 오픈되어 있어 열기가 계속 나오고, 에어컨도 영업용이 아닌 가정용이었기 때문에. 하지만, 덕분에 사이드 메뉴로 나온 음료가 정말 시원했고, 그전에 앉자마자 주는 차도 좋았다.

 

이상.

해운대, 달맞이길, '사비아' 맛집 탐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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