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신장질환 환자들과 신장내과 의사들이 기다려온 새로운 신장약 '케렌디아'의 국내 처방이 시작되었다. 신장병은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하여 관리하여 투석 등 삶의 질을 관리하고, 질환이 진행됨으로 인한 사망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의 ACE I, ARB와 다른 기전을 가지고 있으므로 우리가 가진 무기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케렌디아 복용법
① 사구체여과율(GFR)>60인 경우 20mg 1정 하루 1회 복용
② 25 < 사구체여과율(GFR) < 60인 경우 10mg 1정 하루 1회 복용
케렌이다의 복용량은 사구체여과율에 따라 용량을 결정하며 칼륨 수치 또한 중요하다. 사구체여과율은 추정사구체여과율(eGFR)을 사용하며 사구체여과율이 25 이하인 경우에는 복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칼륨 수치도 4.8 이하인 경우에 투여 가능하며, 만약 칼륨수치가 5를 넘는다면 투여할 수 없다. 케렌디아를 복용하는 동안 칼륨수치가 5.5를 넘으면 중단한다. 중단 후 칼륨수치가 다시 5 이하로 떨어지면 10mg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일단 투여를 시작하면 4주 동안 복용하고, 이후 K+(칼륨) 수치와 eGFR(사구체여과율)을 재측정하여 지속여부, 복용량 등을 다시 결정할 수 있다.
▶케렌디아 기전
성분 : finerenone (피네레논)
케린디아는 미네랄 코르티코이드(MR) 수용체에 길항제로서 작용합니다.
일단 미네랄 코르티코이드에 대해 알아봅시다.
신장 위에는 ' 부신 '이라는 기관이 있습니다. 이 부신에서 나오는 호르몬 중 알도스테론이 있는데, 이 알도스테론이 바로 미네랄 코르티코이드입니다.
이 알도스테론은 여러 MR(미네랄 코르티코이드 수용체)에 작용하는데, MR은 우리 몸 여러 기관 뇌, 심장, 신장, 혈관 등에 존재합니다.
알도스테론이 신장 MR에 작용하면, 물과 나트륨은 다시 우리 몸으로 흡수하고, 칼륨 K+은 몸 밖으로 배출합니다.
알도스테론이 심장, 혈관 MR에 작용하면 심장에 염증, 섬유화, 비대화를 일으킵니다.
전 세계 여러 연구를 통해 알도스테론이 만성신장병, 만성심장병, 혈관질환을 악화시키는데 중요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알도스테론이 높아질수록 eGFR(사구체여과율)이 낮아지고, 단백뇨가 증가하는 등, 신장기능이 떨어집니다.
알도스테론은 RAA(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system에 의해 조절되고 있습니다.
만성신장병 환자는 신장 혈류량 감소와 GFR 감소로 인해 RAAS가 활성화되게 됩니다. RAAS 가 활성화되면서 알도스테론의 분비가 촉진됩니다.
알도스테론이 신장병을 악화하고, 신장병이 악화되면 알도스테론이 더 분비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게 됩니다.
케렌디아는 MR수용체 길항제로 작용해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멈추게 됩니다. 만성신장병에 사용하는 여러 약들이 이런 RAAS 억제제입니다.
▶ 케렌디아의 의미
원래 미네랄 코르티코이드(MR) 수용체 길항제로 작용하는 약이 있습니다. 많이 들어보신 '알닥톤(스피로닥톤)'입니다. 하지만 신장환자에게는 알닥톤을 쓰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spironolactone 알닥톤 |
finerenone 케렌디아 |
|
구조 | 스테로이드 구조 | 다른 구조 |
효과 | 좋음 | 좋음 |
선택성 | 낮음 | 높음 |
반감기 | 정상인 : 12시간 환자 : 24시간 |
2시간 |
조직 분포 | 신장에 주로 분포 | 신장 : 심장 1 : 1 |
알닥톤은 스테로이드 구조이기 때문에 스테로이드처럼 작용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부작용이 여성형 유방입니다. 유방통을 일으키며, 실제로 유방이 커지게 되는 부작용이 생깁니다. 하지만 케렌디아는 스테로이드 구조가 아닌 다른 구조이기 때문에 여성형 유방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또한 알닥톤은 고칼륨혈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신장병 환자들에게 사용이 꺼려져 왔습니다. 케렌디아는 이러한 고칼륨 혈증 부작용이 알닥톤에 비해 적습니다.
케렌디아는 신장, 심장에 주로 1:1로 분포하기 때문에 만성신장병 환자에게도 사용하지만 심장병 환자에게도 사용합니다. 실제로 제가 일해보니 신장내과, 순환기내과에서 모두 처방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 케렌디아의 부작용
고칼륨 혈증, 저혈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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