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으로 24kg를 그냥 빼는 법(비만치료제 '마운자로')

과거의 비만치료제 (이를테면, '큐시미아')들은 향정물질이 포함되어 있기에 국내에서 크게 관심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삭센다'는 당뇨치료 보조제로 출발한 치료제로 향정물질과는 거리가 멀기에 많은 관심을 받은 약입니다. 그리고 그것의 약효는 늘리고, 부작용은 감소시킨 '위고비'라는 약도 미국에서는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소개해드릴 '마운자로'도 22년 5월에 2형 당뇨 혈당조절 보조제로 승인받은 약입니다. '삭센다' '위고비'와 친구 격입니다.

 

식욕 VS 식탐

음식을 먹게 되는 기전은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식욕과 식탐입니다. 식욕은 말 그대로 음식을 먹고자 하는 욕구로서 보통 약물을 통해 억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식탐은 음식을 향유하고자 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인데, 음식을 먹고 즐거웠던 기억을 통해 음식을 찾게 되는 요소가 됩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것은 '게임체인저'로 등장한 약들이 살을 드라마틱하게 빼준다는 광고와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됨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인데요. 약물들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들, 적절한 운동과 적절한 식이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는 것이죠. (논문에 등장하는 실험군들은 최대한 통제된 상태로 살이 빠짐을 증명한 것입니다. 이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마운자로'는 사실 아직 밝혀진 바가 많지는 않은데, 식욕을 줄이는 것은 명확하지만 식탐을 줄이는 것에는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알기 힘들다고 합니다. ('삭센다'의 경우 식욕, 식탐 모두 어느 정도 줄여준다고 합니다.)

 

'마운자로'와 향정약물과는 다른 기전으로 식욕저하를 일으키게 됩니다.

앞서 제가 '제2형 당뇨 혈당조절 보조제'로 쓰인다고 말씀드렸죠? '마운자로'는 당 대사 과정에 작용해서 식욕을 떨어뜨려 주는 겁니다.(tirzepatide으로 GLP1 수용체와 GIP 수용체에 작용해서 인슐린 분비를 돕고, 위장관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투여 대상의 경우 기본적으로 고도 비만이 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합니다. 우리나라는 체질량지수(BMI) 30kg/m² 를 기준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고도비만이 있는 사람이 대상이 될 수 있겠지만 그보다 조금 낮은 정도의 비만이거나 혹은 체중 자체가 많이 나가진 않더라도 복부 비만이 심한 사람 같은 경우도 충분히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 '삭센다'나 '위고비'는 밝혀진 바에 의하면 경도 비만인 환자나 과체중인 환자에 쓰더라도 '심혈관 질환 발생의 위험성을 줄이는 것'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도 비만이나 과체중 환자한테 이런 약물을 투여하는 것은 나쁜 선택 같지 않습니다.(단 췌장염, 암, 갑상선 질병 환자 거나 가족력이 있을 경우 처방하지 않습니다.)

 '마운자로'는 아직 체중감소에 효과가 명확한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합병증이나 사망의 위험을 줄여주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합니다. 만약 데이터가 나와서 '마운자로' 또한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합병증과 사망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입증'이 된다면 경도 비만의 환자라고 해도 의사들은 권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단, 특정 이벤트 같은 일 때문에 단기간 살을 빼는 것을 목적으로는 처방하지 않을 겁니다. 살을 빼는데 효과적인 만큼, 요요현상도 드라마틱할 수 있기 때문에.) 

 

'마운자로'의 부작용

'마운자로'는 구토, 구역, 설사, 변비와 같은 위장관계 부작용이 있다고 합니다. '마운자로'의 최대 용량은 15mg이 되는데, 최대용량으로 치료를 받는 사람들 중에 1/3 가량은 구역질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의 정도는 '삭센다' '위고비' 보다 살 빼는데 효과적인 만큼, 부작용 정도도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마운자로' 국내도입 시기

아직 FDA 승인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기에 국내도입시기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조금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마운자로'의 가격은?

미국에서는 4개당 970달러 정도가 된다고 하며, 우리나라에 도입 시, 한 달 치료제 가격은 120만 원 상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